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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강릉으로의 늦은 휴가

enf 2019.09.22 10:32
실로 정말 오래 간만의 강원도행이다.

속초는 제2의 고향 이라며 결혼 전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간적도 있을 만큼 속초 바다가 좋았다.

회사에서 많은 스트레스로 머리가 터질것 같은 날엔 반차를 내고 조퇴하여 서울에서

속초까지 달려온 적도 있었다.


휴가철과 추석이 끝나서인지 한가해도 너무 한가한 길.



친구들과 오면 자그마하고 아기자기했던 외옹치항에서 회 한 사라에 소주한잔 먹으면 이것이 행복 이라며

웃고 즐겼었다.

이제는 가족과 오지만 그래도 바다를 보면 맘이 시원해지며 울 아들과 전속력으로 달리기도 하고 조개껍질도

줍고 모래놀이를 해도 너무 즐겁게 해 준다.

이번엔 근 6개월만의 방문이라 계획을 세워본다.

금요일 오후 출발인데 호텔 콤바인으로 검색해보니 속초 해변 근처의 굿모닝가족호텔이 저렴하게 나와서 일단 

예약을 했다.

여기 호텔은 2년전에도 한번 이용해 보아서 괜찮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가서 보니 시스템이 좀 바뀐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뭔가 쇠퇴해가는 느낌이랄까...

암튼 우린 저녁에 잠만 자면 되니 와이프도 이만한 가격에는 괜찮다는 반응이었다.

장거리 차량 이동을 싫어하는 아들에게 회 먹자고 설득해 왔건만 막상 도착하니 먹기 싫단다..

나도 은근 기대 했었는데 와이프가 회를 안먹다보니 자연스레 다른거로 고민하다 막국수에 수육으로 결정.

가끔 갔었던 고성의 동명막국수로 향했다.

여기는 메밀전과 수육이 맛있고 바다가 보이는 창이 있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소이다.


아들은 여기서도 밥을 찾는다.

밥 대신 햇반만 있다하여 햇반과 수육으로 싹싹 한그릇 뚝딱.

막국수는 속초에서는 실로암이라는 곳에서 주로 먹었었는데 

실로암은 철분이 많은 약수를 쓰는지 톡쏘는 맛이 있지만 여기는 그러한 느낌이 없는 담백한(?) 맛이랄까?

메밀전은 묵은지와 같이 먹으니 이또한 별미.

초저녁에 늦은 점심겸저녁을 먹고 다시 속초 숙소로 향했다.

당일치기로도 자주 왔었는데 이번처럼 숙소까지 잡으니 느긋하게 움직이게 된다.

오전에 시험을 보고 와서인지 숙소에 도착하니 급 피곤해져 모두가 짧은 꿀잠에 들었다.

여기 숙소의 장점중 하나는 속초 해변이 걸어서 바로라는것.



모처럼 밤바다를 보러 나가기 싫다는 와이프를 끌고 나와보니 늘 환할때만 보던 바다와는 또다른 느낌의 바다.

10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환하게 등을 밝히고 있었고,  저 멀리 오징어잡이 배들은 바다를 밝히고 있었다.


멍 좀 때리다가 숙소로와서 간단히 맥주 한잔을 한다.

역시 여행은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게 맞는것 같다.

요즘은 부쩍 아침잠이 없어 져서인지 일찍 눈을 뜨게 된다.

날이 흐려 일출은 보질 못했다.

아침으로 초당 순두부를 먹기로 했었는데

울 아들이 또 순두부는 싫다고.. ㅠㅠ

생선구이는 어떠냐고하니 그건 괜찮다고 오케이.

항상 가던곳만 가게 되는데 이날따라 88생선구이를 가 보자고한다.

늘 사람이 많아서 가보지 못했던곳인데

아침 일찍가니 주차 자리도 있고 널널도 잠시.. 금새 손님들도 자리가 찬다.

한국말 잘하고 친절한 외국인 스텝들이 먹을 수 있게 구워준다.

역시 숯불은 기름이 쫙 빠져 버리니  맛이 담백하고 깔끔했다.


식사 후 설악해변에 잠시 들렀는데

이곳은 예전에 친구들과 오면 꼭 들렀던 장소이다.


주차 편하고 사람이 많이 없어 늘 우리들과 몇쌍의 연인들만 있던 곳인데 어느 때 부터 인지 

주차장엔 장박하는 캐러밴들과 써핑을 즐기는 서퍼들이 많이 늘었다.

약20년전, 일본에서 생활하던때 

주말엔 외로움을 달래려 드라이브겸 에노시마라는 섬에 자주 갔었다.

슬램덩크의 배경이 된 해변을 달리다 보면 

처음엔 정말 물개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서퍼들 이었다. 

민간인이 서핑하는 모습을 처음 본 나는 쇼킹 했었던 기억이 난다.

아메리카 스타일을 동경하던 젊은 친구들이 서핑을 즐기고 그들이 타고 온 차들중엔 미국차들도 많았고

차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비키니를 입고 길을 건너는 풍경보다는 자동차에 눈이 휘둥그레지곤 했다.

암튼..

강릉 소재의 커피공장 테라로사를 네비에 입력하고 또 다른 출발을 한다.


1년전 커피숍을 하려던 친구와 방문해서 와봤던 곳인데 와이프 에게도 보여주면 좋아할 것 같았다.

안목해변은 가봤으니 새로운 장소로 괜찮다고 맘에들어 한다.

난 1달전에 커피를 끊었는데 여기까지 왔으니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셔본다.

친구는 티라미슈에 관심이 많았던 때인지라

달콤한 티라미슈에 씁쓸한 커피가 딱 좋은 조화를 이루었었는데

이번에는 와이프가 팥빵과 하나 남은 이름 모를 빵을 사왔다


커피 냄새 그윽한 곳 에서의 한가로운 여유가 느껴진다.

점심시간을 넘어서인지 슬슬 붐비기 시작할 무렵 우리는 커피나무 하나를 사고 나왔다.



한두방울 내리던 빗줄기가 세지더니 굵어지기 시작한다.

아쉽지만 오색약수에서의 약수는 다음으로 미루고 집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탄다.

오랜만의 강원도 여행..

담엔 고성, 속초, 강릉 말고 다른곳에 좀 가자고 한다.

그러나 나에겐 제2의 고향 이라고 생각되는 속초 주변이 가도가도 질리지 않는건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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